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특이한 상황, 특이한 개성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야구부 매니저 일을 맡게 된 평범한 여자 고교생 미나미가 피터드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고, 그 조직운영방법론을 야구부에 적용해간다. 목표는 갑자원."
소개된 설정만을 대하고도 별 망설임없이 책을 집어 들었던 것은, 밝혔듯, 이야기의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고, 별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기대했던데 비해서, 인물의 캐릭터성이 그렇게 두드러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메니지먼트' 의 구절들을 인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듯한 상황들과, 그래서 피터드리커를 따랐더니 이렇게 잘 되었습니다, 하는 식의 전개가 이어진다. '매니지먼트' 라는 경영학 바이블의 내용 소개, 인용은 이야기 중간중간 착실하게 이어진다.
그 정도로, 그냥저냥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책이다. 조직 운영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피터드리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소개받는 것만으로도 나름 괜찮았으니까.
하지만, 그냥저냥보다는 조금 더 많은 느낌과 만족을 이 책이 남겼던 것은, 보는 내내 아쉬웠던 "소설로서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를, 막바지에 쏟아내기 때문이다.
많이 꾸미지 않고, 정직한 이야기이다. 읽고 나니, 담백해서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