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소설 칼의 노래로 유명한 김훈, 그는 이 에세이에서 횡으로는 세상만물에 대해 박학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종으로는 인간 삶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잇는다.
좋은 소금을 얻기 위한 염전의 조건이라던지, 봄에 피는 꽃들의 생태라던지, 어느 시골에서 맛본 된장국에 대해서라던지, 산과 강과 숲에 대해서라던지, IMF에 파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어떤 사람의 고달픈 사연에 대해서라던지, 이야기는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뻗어나간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소소한 이야기 마다에 인간 삶의 본질과 비애와 당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촘촘히 짜넣고 있다. 문체는 단정적이면서 명쾌하다.
그저 지나치는 하나하나의 대상에 이런식으로 다채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구나, 싶어,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가 민망해진다.
한번을 다 읽었지만, 종종 다시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책커버를 둘러싸고 있는 띠지에 광고문구로 "우리시대 최고 수준의 에세이"라고 쓰여있는데, 동감한다.

자연과 사회와 사람들을 바라보는 김훈의 시선은 건방지거나 계도적이지 않고 그저 여행자로서 다정하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