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책을 좋아한다. 화집도 종종 사서 보는 편일까. 글로 적힌 이야기가 그 문장들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를 찬찬히 따라내야 한다는 일방성을 지닌 반면에, 그림은 전체중의 내키는 부분부터 시선을 두어도 좋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글은 전체를 읽어내기에 짧지 않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지만 그림에 담긴 표현은 즉각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가 있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가 있다.
이 책은 19세기 1800년대 미술 흐름의 하나였던 프랑스 인상파 동인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물론 구매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대로, 넘기는 페이지마다 그들의 그림도 많이 보여준다.
이전의 주류 미술이 화폭에 많은 상징과 의미를 담고자 했던데 비해서, 인상파 화가들은 그저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도시 풍경이나 관광지 풍경을 즐겨 그렸고, 동시대 사람들의 풍속을 그렸다.
책의 저자는, 인상파 화가들을 급격하게 발전해 혁신을 이룬 근대사회 그 자체의 증인이라고 말한다. 당시의 계획개발된 파리나 파리 근교의 휴양지는 결국 그 이전까지 없었던 근대 그 자체이며, 인상파 화가들이 매료되어 그린 것은 그 낯설고 새로운 경외의 풍경이라는 것이다. 뭐, 아무튼.
모네, 드가, 피사로, 세잔, 카유보트, 르누와르 등등. 그들은 인상파라는 이름으로 만났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몇번의 전시회를 열며 활동했고, 나중에는 각자의 길로 결별했다. 인상파라는 공통분모로 설명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들 각자의 개성이나 지향은 모두 달랐다. 그러니, 인상파 화가라는 간판에 너무 구애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클로드 모네는 1926년까지 살았다. 동시대에서는 멀지만, 그렇다고 까마득하게 먼 옛날의 사람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들이 바라보았을 그 풍경들이 보다 더 애잔하게 닿아져 왔다.
개인적으로는 카유보트의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